위암의 정의
위에 생기는 악성 종양에는 위 점막상피에서 생기는 위선암과 점막하층에서 생기는 악성림프종, 근육육종, 간질성 종양 등이 있으나, 대개 위암이라 하면 위선암을 일컫는다. 위선암은 위장 점막 조직에서 발생한 세포가 선암성 변화를 보이면서 종괴(종양 덩어리)를 만들거나 악성 궤양을 만드는 암으로, 위의 가장 안쪽을 싸고 있는 점막에서 발생하여 혹의 형태로 커지면서 주로 위벽을 관통하고, 위 주위의 림프절로 옮겨가서 성장한다.
1) 조기 위암
조기 위암은 림프절로의 전이 유무에 관계없이 암 세포가 점막 또는 점막하층에 국한된 경우를 말한다. 진행 위암에 비해 위벽 침습이 깊지 않고 림프절의 전이도 적기 때문에 적절히 치료할 경우 90% 정도에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최근 내시경을 이용한 정기 검진의 영향으로 45% 이상에서 조기 위암을 진단하고 있다.
2) 진행 위암
암이 점막하층을 지나 근육층 이상을 뚫고 들어갔을 경우에 진행 위암이라 한다. 이 경우 암이 위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고 위 주위의 림프절에 퍼져 있거나, 간, 췌장, 횡행결장 및 비장 등의 주변 장기로 직접 침습해 있거나, 림프관 또는 혈관을 따라서 간, 폐, 뼈 등으로 전이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진행하면서 위벽을 뚫고 나와 장을 싸고 있는 복막으로 퍼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 위암 발생 빈도
위암은 세계적으로 최근 그 발생 빈도와 사망률이 감소하고 있으나 아직도 발생률 2위의 암이며, 특히 개발 도상국에서는 여전히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남녀 모두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암으로 2005년에 발생한 암의 18.7%를 차지하였다. 60대에 위암 발생률이 가장 높고, 남녀 비는 2:1로 남자에게 더 많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암에 의한 사망률도 높다. 2000년 통계자료에서는 인구 10만명 당 4.3명이 위암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나, 폐암(인구 10만명 당 24.4명)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 위의 구조
우리가 입을 통해 먹은 음식물이 통과하는 소화관은 크게 식도, 위, 소장, 대장으로 나누어진다. 위는 식도와 십이지장 사이에 위치한 주머니 모양의 소화관으로, 소화기관 중에서 가장 직경이 크고 배의 왼쪽 윗부분인 왼쪽 갈비뼈 아래에 위치한다. 성인의 경우 일반적으로 자신의 주먹 두 개의 크기이며 신축성이 있어 잘 늘어난다. 위는 식도와 연결 부위에 있는 분문과 십이지장과 연결 부위에 있는 유문이라는 두 괄약근이 있어 위 내의 음식물이 식도나 십이지장으로 넘어가는 것을 조절하고 있다. 물구나무를 서서 음식을 먹거나 식사 후에 바로 누워 있어도 문제가 없는 것은 바로 이 괄약근들 덕분이다. 이러한 괄약근들은 위 절제를 할 경우 불가피하게 손상되게 된다.
위는 위쪽부터 기저부, 체부, 전정부로 나눌 수 있으며, 위의 앞벽, 뒷벽과 더불어 우측의 간 쪽 벽면은 소만(작은굽이)이라고 하고, 좌측의 비장 쪽 벽면은 대만(큰굽이)이라고 한다. 위벽은 네 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음식물이 지나가는 안쪽부터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위암은 이 점막층에서 발생하므로 정기적으로 위내시경을 시행하는 경우 초기에 위암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점막층에는 각각 다른 기능을 가지고 있는 분비세포들이 존재한다. 점막하층은 점막층 아래에 위치하는 얇은 층이며, 근육층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근육층은 사선방향 및 횡과 종 방향의 세 겹의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근육들의 운동에 의해 식도를 통해 위로 들어온 음식물이 잘게 부수어지며 죽처럼 부드럽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장막층은 위를 감싸고 있는 복막층이다.
- 위의 기능
위의 중요한 기능으로는 크게 운동기능, 저장기능, 소독기능 등이 있으며 또한 분비기능 및 흡수기능도 일부 존재한다. 식도를 통해 들어온 음식물은 위의 근육들에 의해 서로 섞이고 잘게 부숴져 죽처럼 부드러운 상태가 된다.(운동기능) 이렇게 죽 같은 상태가 된 음식물은 위의 저장기능에 의해서 위에 일시적으로 저장된다.(저장기능) 저장된 음식물은 유문의 조절에 의해 십이지장 쪽으로 조금씩 넘어가서 소화과정을 거치게 된다. 위로 들어온 음식은 액체의 경우 2시간, 고형물의 경우 4시간 이상 위 속에 머물게 되는데, 이 시간 동안 위에서 분비되는 위액은 음식물과 함께 들어온 세균을 소독한다.(소독기능) 이 위액은 무색투명하고 약간 점성이 있으며 pH 1~2 정도의 강산성이다. 위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이러한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음식 섭취 습관의 변화가 필요하게 된다.
원인
위선암을 일으키는 강력한 단독 원인은 없으며, 여러 환경적인 요인(후천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선천적 요인)이 여러 단계에 작용하여 발병하게 된다. 환경적인 요인이란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이 아니라 위장 점막에 작용하는 미세환경, 생활습관, 식이습관 등을 일컫는 용어로서, 대개 질환의 원인을 구분할 때 인체 내 조건에 따른 요인이 아닌 외적 요인을 말한다. 환경적인 요인 중 중요한 것은 헬리코박터균 감염, 저장기간이 오래된 신선하지 않은 음식의 섭취, 염분이 많은 음식 섭취, 질산염이 많이 함유된 음식(포장된 육류제품, 훈제육 등) 섭취, 흡연 등을 들 수 있다.
위선암의 발생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 2~3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환경적인 요인 외에 유전적인 배경이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보고가 있어 왔는데, 몇 개의 논문에서 위암을 일으키는 유전인자가 밝혀진 바 있다. 그러나 가족력이 있는 위암의 대부분은 이러한 유전인자에 의한다기 보다는 헬리코박터균의 감염, 비슷한 식이습관(위선암의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식습관)등에 노출이 있었던 영향이 더 많이 작용한다고 보고되고 있어, 위선암에서는 환경적 요인이 더욱 중요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증상
위선암은 전혀 증상이 없는 경우에서부터 격심한 통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양상을 나타낸다. 어떤 특징적인 증상을 나타내기 보다는 일반적인 소화기 증상인 상복부 불쾌감이나 통증, 소화 불량 등 위염과 같은 양성질환의 증상을 보여 환자들이 쉽게 무시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위선암의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있다고 하더라도 경미하여 약간의 소화불량이나 상복부 불편감을 느끼는 정도이므로, 건강한 성인, 특히 장 노년층의 건강하던 사람에게서 소화기와 관련된 이상 증상이 생기게 되면 반드시 검진을 받아 보아야 한다. 위선암이 진행되면 대개는 입맛이 없어지고 체중이 감소하게 되며, 상복부의 동통이나 불편감, 팽만감을 호소하게 되고, 쇠약해지고 의욕을 잃게 된다. 구역질은 위암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인데, 위의 다른 질환에서는 구역이 나타나더라도 치료 후 없어지거나 그냥 두어도 며칠 내에 자연히 소실되지만 위암에서는 투약을 하더라도 호전이 없거나 며칠 후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암의 발생 위치가 위의 입구인 분문부인 경우 음식을 삼키기가 어려워지거나, 식후 즉시 구토가 나타나며, 동통도 명치에 국한되거나 가슴으로 방사되는 경우가 많은데 반하여, 위의 출구인 유문부에 암이 생기게 되면 음식물이 장으로 배출되는데 장애를 받기 때문에 위 내에 음식물이 저류되어 상복부에 중압감이 심하고, 식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구토가 일어나며 악취가 나는 경우도 많다.
진행된 위암에서는 때로는 배에서 덩어리를 만질 수도 있으며, 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흑색변을 보거나 토혈할 수도 있고, 이로 인하여 빈혈이 생길 경우 안면이 창백해지며, 빈혈에 의한 여러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위선암으로 인해 위 천공이 일어나는 경우에는 급성 복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병이 진행되어 간이나 기타 다른 장기로 전이될 경우, 이로 인한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고 특히 복막으로 전이될 경우 복수가 고이게 된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말기가 되기까지도 특이 증상이 없기도 하다.
증상만으로는 조기에 진단하기가 어려우므로 조기 발견을 위해서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위내시경을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우리나라와 같이 위암 발생이 많은 나라에서는 40세 이후에는 소화기 관련 증상이 없더라도 1~2년에 한 번씩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안전하며, 40세 이전이라도 지속적인 소화기 증상이 있거나 가족 중 위암 환자가 있을 경우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진단
위선암의 진단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먼저 위내시경 검사와 조직검사를 통해 위선암이 있는지에 대해 진단하고, 초음파 내시경을 시행하여 종양의 침범 깊이를 판단한다. 복부 초음파, 복부 컴퓨터 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검사를 시행하여 위장뿐 아니라 위장 주변으로 질병이 퍼져있는지 확인해야 치료방침을 결정할 수 있다.
검사
위내시경 검사는 카메라 렌즈가 달린 내시경을 삽입하여 위장 점막에 종양 또는 궤양이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법으로서, 8시간 이상 금식한 후 코나 입을 통해 내시경을 넣는다. 위장의 미세한 병변까지 확인할 수 있으며, 조직검사를 시행하여 위선암 세포를 증명한다. 내시경 소견에서 위선암을 강력히 시사하는 소견이 있더라도 조직검사에서 위선암 세포가 증명되지 않으면 위선암으로 진단할 수 없으므로 치료 방침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조직검사 결과가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
위선암이 진단되면 조기 위암인지 진행성 위암인지를 판단하는데, 내시경적인 소견으로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지만 정확도가 떨어지므로, 위내시경 끝에 초음파가 달려있는 초음파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여 종양의 침범 깊이를 알아낸다. 초음파 내시경 검사는 위내시경 검사와 같은 방법으로 금식을 시행한 후 종양 부위에 내시경을 위치시키고 신호를 초음파 신호로 바꾸어 종양이 위장 점막에만 위치했는지, 아니면 위장 점막보다 깊이 침범했는지 보는 검사법이다. 입을 통해 내시경을 넣는 것은 비슷하지만, 검사 기계가 다른 것이므로 일반적인 위내시경 검사 후에 따로 시행한다.
위선암이 위장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고 주변 장기로 더 깊이 침범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복부 초음파 검사와 복부 CT검사, 그리고 때에 따라서 복부 MRI 검사를 시행한다. 위장 주위 림프절, 간, 췌장 등의 장기에 전이가 있는지 보는 검사법으로서, 복부 초음파 검사보다는 복부 CT검사의 민감도가 더 나은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양전자방출 단층촬영(PET)은 CT나 MRI 상 타 장기로의 전이 여부, 복강 내 파종 여부가 의심될 때 시행하여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고 절제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검사로, 수술 후 재발이 의심될 때 시행하기도 한다. PET 검사를 통해 종양세포에서 대사율이 증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종양의 종류에 따라 정확도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정확도에 한계가 있다.
복부 초음파, CT, MRI 검사법은 위선암 자체의 진단에는 민감도(질병이 있을 때 질병이 있다고 판단하는 비율)가 매우 떨어지므로, 위선암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이러한 검사들보다는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위선암이 진단되어 치료방침을 결정하고자 할 때 초음파, CT, MRI 검사 등을 시행한다.
위 검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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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위암으로 진단되면, 의사는 필요한 검사를 시행하고 이를 토대로 환자에게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치료 계획을 세우게 된다. 위암의 치료방법으로는 수술, 내시경적 치료,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요법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위암에 대한 치료는 위암의 크기, 위치 및 범위, 환자의 일반적 건강상태 그리고 다른 여러 인자들을 고려하여 결정하게 된다.
1. 수술적 치료
수술은 위암의 치료 방법 중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병소의 완전한 절제와 절제 후 적절한 재건 즉, 장 문합 수술로 식생활 및 영양 섭취에 가능한 문제가 없도록 하는 것이 위암 수술의 목표가 된다. 위암 수술은 원칙적으로 암을 포함하여 주위의 정상 위 조직을 충분한 안전거리를 두고 절제하고, 암으로부터 배액되는 림프관 및 림프절을 모두 제거하는 근치적 위절제술 후 소화관 재건술로 이루어진다. 즉 암이 발생한 부위는 물론이고 암이 확산되거나 전이될 수 있는 모든 통로와 영역을 수술로 가능한 한 모두 제거한다는 뜻이다. 절제 범위 및 재건 술식의 선택은 여러 가지 면을 고려하여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 결정된다. 위 주위 장기에 직접침윤이 있는 경우에는 합병절제를 시행할 수 있다. 암이 위의 하부(전정부나 체부 하부)에 발생한 경우에는 위의 원위부(아랫부분) 2/3을 절제하는 위아전 절제술을 시행하며, 암이 위의 상부(분문부, 기저부 또는 체부 상부)에 위치하거나 위 전체에 걸쳐 있는 경우에는 위 전체를 절제하는 위전 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표준 수술 방법이다. 위아전 절제술 후에는 남은 위를 십이지장 또는 소장과 연결하고, 위전 절제술 후에는 식도와 소장을 연결하여 소화관의 연속성을 유지하게 된다. 위암 수술에 있어 가장 큰 원칙은 ‘수술의 근치도(완치)를 손상시키지 않고, 안전하며, 수술 후 삶의 질을 가장 높이는 것’이다.
수술 시 함께 제거된 위 주위의 림프절은 수술 후에 병리조직검사를 통해 전이의 유무를 판단하게 된다. 위암 수술 시에는 암의 침윤을 예상하여 눈에 보이는 암 조직에서 충분한 안전거리를 두고 절제하게 되며, 수술 중에 병리과에 동결절편 검사를 내서 절단면에 암세포가 없음을 확인하고 소화관 재건을 하게 된다. 만약 이 검사에서 암세포가 발견될 경우 추가적인 절제가 필요할 수 있으며, 아주 드물게는 동결절편 검사에서는 암세포가 검출되지 않았으나 수술 후 조직검사 상에서 암세포가 검출되어 재수술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조기 위암의 외과적 치료]
암이 점막층 내지는 점막하층에 국한되어 있는 조기 위암의 경우는 치료 후 생존율이 대단히 높아 기능의 보존과 삶의 질 향상에 중점을 두어 치료하게 되는데 내시경적 점막절제술,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 유문보존 위절제술, 미주신경보존 위절제술 등의 다양한 수술이 시도되고 있다.
- 복강경 수술: 내시경 점막절제술로 제거할 수 없는, 점막 상에 넓게 퍼진 조기 위암에 대해서는 복강경을 사용하여 수술할 수 있다. 이 방법은 보다 큰 병소를 충분한 절제연(절제할 면)과 함께 위 벽 전층을 절제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수술 기술의 발달로 림프절 절제도 가능하다. 이러한 수술방법은 20cm 정도의 상복부 절제를 필요로 하던 기존의 일반적 위암 수술방법에 비해 수술을 위한 절개창(외부에 드러나는 절개 상처)이 작음으로 인해 환자에게 수술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고, 수술 후 환자의 회복, 퇴원, 미용적 측면에서 많은 장점이 있으나, 장기간의 치료 성적이 없다는 단점이 있다.
- 기능보존 수술
① 유문부 보존 위절제술: 유문이란 십이지장과 연결되는 아래쪽 괄약근이 있는 부분으로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음식물이 흘러가는 것을 조절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십이지장과 위의 경계 부분인 유문부위 기능을 보존해 음식물 배출 기능을 유지하고 소화액의 역류를 막는 수술이 ‘유문부 보존 위절제술’이며, 이 부위를 살려 덤핑 증후군을 방지하고 환자의 영양에 이득을 주고자 하는 수술이다. 하지만 암의 완치 관점에서 보면 절제범위가 줄어들어 현재 표준 수술 방법으로 자리잡고 있지는 않다. 이 수술을 시행할 수 있기 위해서는 암의 진행도가 조기 위암이어야 하며, 암의 위치가 유문에서 충분히 떨어져 있어야 한다.
② 미주신경 보존 위절제술: 미주신경은 위장관의 운동을 담당하는 자율신경으로 일반적으로 위암 수술 시 광범위 절제를 위해 잘려 나가게 된다. 그 결과로 수술 후에 설사 등의 합병증이 발생한다고 여겨져, 수술 후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시험적으로 미주신경을 절제하지 않고 위암 수술을 시행하는 연구가 시도되고 있다.
2. 내시경적 치료
위내시경 검사와 초음파 위내시경 검사에서 위선암이 점막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이 판명되고, 복부 CT 검사에서 주위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것이 확인되면, 내시경으로 위선암을 도려내는 치료법인 내시경 점막 절제술, 내시경적 점막하 박리술 등을 적용한다. 공복 상태에서 위내시경을 시행하여, 위선암을 확인하고, 육안으로 보이는 경계보다 더 넓게 표시하여, 특수 제작된 나이프로 위장 점막을 도려내는 것이다. 수술적인 치료에 비해 전신마취가 필요 없고 수술 상처가 없으며, 시술 시간이 짧고, 위를 보존할 수 있어 수술 후 회복시간이 짧고 후유증이 적다는 큰 장점을 지닌다.
다만 내시경으로 도려낸 후 출혈, 천공 등의 합병증이 생겨 다시 외과적인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며, 복부 CT상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1% 미만에서 림프절 전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장기적으로 추적관찰이 필요한 단점이 있다.
3. 항암 치료
항암 화학요법이란 암을 치료하기 위해, 세포가 자라는 주기에 영향을 미쳐 성장이나 증식을 멈추게 하여 암세포를 파괴하는 약제인 항암제를 사용하는 치료를 말한다. 의사는 조직검사 결과에 따른 암의 종류, 림프절 및 타 장기로의 전이, 전반적인 환자의 건강상태 등을 기초로 하여 가장 효과적인 치료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근래에는 한 가지 약물 또는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하는 몇 가지 약물을 병용하여 치료한다.
위암에 있어서 항암제를 사용하는 경우는 세 가지로, 첫째는 암이 이미 전신에 전이를 일으킨 상태이거나 주변 장기에 침윤이 심해 절제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이다. 두 번째는 수술을 한 후에 재발을 예방하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수술 전 항암제에 의해서 암을 축소한 후에 절제수술을 하여 치료 성적을 향상시키려는 경우이다. 그러나 위에서 밝힌 두 번째와 세 번째의 항암 화학요법이 환자의 생존율을 높인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앞으로 많은 환자들의 참여를 통해 이에 대한 심도깊은 임상연구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항암제는 주사제로서 투여되나 일부 약제는 먹는 약으로 투여되기도 한다. 약제는 단일 또는 2개 이상이 복합적으로 사용되는데, 투여 방법은 주기(週期, cycle) 단위로 투여된다. 즉 항암제는 매일 투여받는 것이 아니라 일정기간 투여 후 일정기간은 쉬고 다시 두 번째 주기로 투여받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항암 화학요법은 환자의 전신 상태나 병의 진행상태, 치료를 진행하면서 약물에 대한 반응 등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진행하게 되므로, 항암화학요법의 주기와 기간은 환자마다 매우 다양하다. 담당의사가 처음에 항암 화학요법을 몇 회나 받아야 할지를 계획하게 되나, 그 계획은 환자 개개인의 치료 반응에 따라 중간에 조절, 변경되기도 한다.
1) 항암요법의 종류
현재 임상에서 사용 중인 항암제들은 철저한 검증 작업을 거쳐 약효와 안정성이 인정된 약물들이다. 항암제의 선택은 암의 종류, 발병한 위치, 암의 진행 정도에 따른 병기, 암이 정상 신체 기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한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한 종류의 항암제만 쓰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에 여러 항암제를 복합 사용할 경우 상호보완 작용으로 더 좋은 치료 효과를 내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위암에는 5-FU, 시스플라틴, 독소루비신, 마이토마이신 등의 항암제를 많이 사용하고 있고, 최근에 새로 개발된 파크리탁셀(Paclitaxel), 도시탁셀(Docetaxel), 이리노테칸(Irinotecan), 카페시타빈(Capecitabine), 옥살리플라틴(Oxaliplatine) 등도 위암에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항암 화학요법은 외래주사실에서 몇 시간 동안 주사를 맞고 귀가하거나 질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입원을 하는 경우도 있다. 먹는 항암제의 경우에는 가정에서 일정 기간 동안 약물을 복용하고, 주기적으로 외래에서 경과를 관찰하게 된다.
2) 항암제의 부작용
항암제는 독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의사의 감독 하에 정기적인 검사를 하면서 주의해서 써야 한다. 항암제로 인한 부작용은 주로 사용되는 약제에 따라 좌우되며, 다른 치료에서와 마찬가지로 동일 약제에서도 환자에 따라 부작용의 종류와 정도도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항암제는 신체에서 분열을 빠르게 하는 세포에 영향을 미치는데, 혈구세포가 그 대표적인 예로서 여기에는 인체의 방어 작용을 하는 백혈구, 혈액의 응고와 관계된 혈소판, 그리고 신체에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 모두가 포함된다. 항암제에 의해 이들 혈구세포가 영향을 받게 되면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거나 신체에 멍이 잘 생기고 쉽게 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며 무기력해질 수 있다. 이 외에도 모근(毛根, hair root) 세포와 소화관의 점막 세포들도 분열이 빠른 세포들로서 항암제의 투여에 의해 이들 세포들이 영향을 받게 되면 식욕부진, 오심, 구토, 모발 소실, 그리고 구강 궤양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환자 개개인마다 이러한 부작용을 겪지 않을 수도 있고 심하게 겪을 수도 있는데, 대부분 항암 화학요법이 끝나면 이런 부작용에서 빨리 회복되지만, 개인의 상태나 항암제의 종류에 따라 회복시기가 다르므로, 약물치료 중이나 치료 후에 느끼는 불편감은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4. 방사선 치료
방사선 요법은 고 에너지의 방사선을 이용하여 암 세포를 파괴하고 이들 세포의 성장을 억제시키는 치료 방법이다. 이는 수술과 마찬가지로 국소요법(局所療法, local therapy)의 한 개념으로서 방사선을 쪼인 영역에서만 효과를 나타낸다. 위장은 방사선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기관이며, 주위에 췌장, 신장, 소장, 척추신경 등의 매우 민감한 기관들이 위치하고 있어서 방사선 치료를 적극적으로 권유하지는 않는다. 또한 근치적 수술 후에 단독으로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생명을 연장시킨다는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방사선 요법은 위암에 있어서 일반적으로 추천되는 치료방법은 아니며, 수술 후 남아 있을 수 있는 암세포를 파괴하기 위한 보조요법이나, 통증이나 폐색을 완화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이용된다. 그리고 항암치료와 병행하거나 방사선의 민감도를 높이는 약제와 병행한 치료에서 좋은 성적들이 보고되고 있어 전문가와 상의하여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 생존율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위암도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암 환자의 치료 성적은 흔히 5년 생존율로 표현하는데 이는 위암의 경우 대부분의 재발이 5년 이내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위암 수술을 받고 재발하는 환자 중 80% 정도는 2년 이내에 재발하며, 대부분이 5년 이내에 재발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치료 후 5년 동안 재발이 없다면 일단 완치된 것으로 판단하게 된다.
위암의 병기는 암의 위벽 침윤 정도, 림프절 전이와 원격 전이에 따라 1기에서 4기까지 분류하는데, 정확한 병기는 수술로 절제한 조직을 검사하여 알 수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외과에서 위암 환자의 수술 후 5년 생존율은 1기(대부분의 조기위암이 해당됨)의 경우 90% 이상이고, 2기는 약 70%, 3기는 약 30~50% 정도, 4기는 10% 내외이다.
이러한 점에서 위암을 조기 발견하여 적극적인 치료를 하면 완치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위암의 증상은 상당히 모호하고 양성 질환과 감별이 힘들기 때문에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로 조기 발견을 통한 조기 치료가 중요하며, 비록 암이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적극적인 치료를 하면 완치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복강경 위절제술
위점막하 절제술
경과/합병증
치료하지 않은 위선암의 경우, 간 전이가 있으면 평균 4~6개월, 복막 전이가 있으면 평균 4~6주의 생존기간을 보이게 되는 매우 치명적인 질환이나, 위장 점막에만 국한되어 있는 조기 위암은 치료 후 5년간 생존율이 90% 이상이고, 진행성 위암의 경우에도 주변조직 침범에 국한된 경우라면 5년 생존율이 40~60% 정도이다. 원격 전이가 있는 경우에도 적극적인 항암 치료를 병행할 경우 5년 생존율이 20%에 가까우므로 어떤 경우라도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되지 않은 진행성 위선암이 급성 출혈을 일으키거나, 위장 천공을 일으키는 경우에는 응급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예방방법
1) 일차적예방
위선암의 발생에는 환경적인 요인이 매우 중요하므로 건강한 생활 습관 유지가 필수적이다. 흡연은 위선암의 위험도를 2~3배 증가시키므로 절대적으로 금연해야 한다. 또한 고염식이, 질산염 함유 음식 등도 발암요인에 들어가므로 저염식이, 신선한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2차 대전 이전에는 전 세계적으로 위암이 가장 흔하며 가장 높은 사망률을 보였으나, 냉장고가 각 가정으로 보급된 후 위암의 발생률이 급격히 줄어들었으므로 음식을 냉장 보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약간 변성된 음식은 과감히 버리는 것이 좋다.
위선암의 원인으로 언급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치료에 대해서는 아직 정리된 의견이 없다. 과연 위선암의 예방을 위해 헬리코박터균을 없애는 것이 효과적인지에 대해서는 10여 년간 여러 기관에서 연구했지만 확실한 성적이 없다. 오히려 일부 보고에서는 위의 분문부 암이 헬리코박터균이 없을 때 증가한다고 발표한 바도 있어 위선암의 예방법으로 무차별적 헬리코박터균 치료를 권유하지 않는다. 다만 위선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예방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2) 이차적 예방
조기에 위암을 발견하면 완치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위암의 조기발견을 이차적 예방이라고 강조한다. 조기 위암의 경우 수술만으로도 90% 이상의 생존율을 보이므로 위암의 조기 진단은 예방만큼이나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이며, 조기 위암 중에서 일부이기는 하나 아주 초기에 발견되는 경우에는 내시경이나 복강경을 이용하여 위의 일부만을 절제하는 시술이 가능하기도 하다.
상복부 통증, 소화불량 등의 비특이적 상부 위장관 증상이 있으면서 특히 내과적 치료를 받은 후에도 증상이 지속되는 환자는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한 증상이 없더라도 40세 이후에는 1~2년에 한번씩 위내시경 검사가 권장된다.
식이요법
표준 위절제 수술 후에는 원래 위의 1/3 미만의 위가 남거나 아예 위가 없어지게 되며, 남아 있는 위도 원래의 위로 자라지는 않으므로 소량씩 자주 식사를 하고 충분히 씹어서 천천히 삼켜야 한다. 수술 후 초기에는 물을 먹을 때에도 조금씩 천천히 삼키는 것이 좋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많은 양의 수분을 한꺼번에 섭취하게 되면 음식물이 소장을 빠른 속도로 통과하게 되어 식은땀이 나거나, 기운이 없어지는 등의 저혈당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수술 후 초기에는 하루 6~9회에 나누어 소량씩 식사하게 되나, 차츰 한번에 먹는 양이 늘어나면서 식사 횟수를 줄일 수 있다. 퇴원 후 식사진행 정도는 수술 전과 같은 식사를 하게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무리하면 안 된다. 총 섭취량은 하루 밥 3공기 정도가 되도록 식사해야 하며, 식사 횟수를 줄이면서 식사량을 늘이는 것은 본인의 식사량에 맞추어 천천히 진행하면 된다. 사탕, 꿀, 잼 등 단 음식을 과다하게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고, 자기 직전에는 음식물의 섭취를 피하는 것이 역류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한편 내시경적인 시술 후에는 위장 점막이 3~4주에 걸쳐 완전히 회복되므로 이 기간이 지나면 특별히 조심할 점은 없다.
항암치료를 받는 경우에는 이에 따르는 탈모, 구토, 장 운동의 마비, 폐렴 등의 여러 합병증이 있을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지시에 잘 따르는 것이 필수적이다.
위선암의 경우 완치적인 치료법(수술, 내시경적 점막 절제술) 후에는 장기간 생존할 수 있는 질환이므로 환자 자신이나, 가족이 희망을 가지고 이겨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 외 건강 유지를 위해 신선한 음식 섭취, 금연, 절주,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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