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구강암이란 구강에 생긴 암 세포로 이루어진 종괴(덩어리)이다. 악성 종양의 종류로는 편평 상피세포암 종이 87%로 가장 흔하고 그 밖에 소타액선암, 육종(sarcoma), 림프종(lymphoma), 흑색종(melanoma) 등이 있을 수 있다.
원인
원인 인자로는 흡연, 씹는 담배, 후추, 음주 등을 들 수 있다. 음주와 흡연을 함께 한 경우에는 정상에 비하여 15배 높은 구강암 발생율을 보인다. 구강암의 기타 원인들로는 불량한 구강위생, 의치나 치아로 인한 기계적 자극, 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매독(syphilis), 편평태선(lichen planus), 그리고 구강의 점막하 섬유화증(submucous fibrosis) 등이 있다. 태양광선의 노출은 하구순암(lower lip cancer)의 발생과 연관이 있다.
구강암 환자들에서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DNA가 검출되는 빈도는 15%로 대조군의 5%에 비하여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며,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흡연 및 음주와는 별개로 작용하는 구강암의 원인 인자로 판명되었다.
구강 및 구인두암은 사회적인 활동에 의하여 발병되는 암종으로 특징지을 수 있는데, 이는 음주와 흡연이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난 50년간 남녀간 구강암의 발병률의 비가 10.4:1에서 2.7:1로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며, 이는 여성 흡연 및 음주 인구의 증가가 원인이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향후 치료 결과의 개선을 위해서는 위험군에 대한 금연, 금주 등의 예방적 관점의 확대가 중요할 것으로 기대된다.
증상
혀나 볼 점막, 입천장, 입술 등에 발생하는 궤양은 구내염 같은 염증성 증상이 가장 많으며 1~2주일 정도 지나면 심한 동통이 사라지고 궤양도 없어지지만, 3주 정도 지나도 없어지지 않는 궤양은 단순한 염증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조직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구강 내 점막에 백색을 띠는 병적인 변화가 나타난 것을 백반증이라고 하는데, 백반증이 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전암 병소이거나 초기 구강암일 수 있기 때문에 조직검사를 시행하여 정확하게 감별을 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입안에 불그스름한 반점이 지속적으로 있는 경우도 전암 병소일 수 있으므로 조직검사나 전문가의 진찰이 필요하다.
동통은 진행되고 있는 암에서 많이 나타나며 암 조직에 염증이 심하면 2차적으로 동통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암세포가 입안의 신경조직을 따라 퍼지면 심한 동통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동통이 심한 증상만으로 구강암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다.
병적인 변화가 입 안의 어느 부위에 생겼는지에 따라 암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특히 입천장에 병적인 변화가 생긴 경우에는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고 양성 혹과 악성 혹의 생김새가 비슷하기 때문에 구별이 되지 않는다. 또한 혀 밑바닥에 생긴 혹의 경우, 입 안의 표면점막은 정상이고 점막 밑으로 덩어리가 만져지는데, 단순한 낭종일 가능성도 있지만 혀 밑의 침샘에서 생기는 침샘암일 수도 있다.
진단
구강암을 진단하기 위한 검사에는 조직검사, 컴퓨터단층촬영, 자기공명영상, 위내시경검사 또는 식도조영촬영술, 양전자방출 단층촬영(PET) 등이 있다. 조직검사 시에 구강암은 육안으로 잘 보이기 때문에 복잡한 내시경 검사를 통하지 않고, 국소마취하에 입 안에서 의심되는 부위를 조금 떼어내어 현미경적 진단을 한 후 최종적으로 구강암으로 진단한다. 컴퓨터단층촬영검사는 구강부위와 목의 임파선 전이 여부에 대한 정밀검사를 가능하게 하며, 특히 구강암에 의해 하악골이 어느 정도 침범 되었는지를 판단하는 데에 매우 유용하다. 자기공명영상은 구강 내 연조직 특히 혀, 상악골, 근육 등으로 암이 침범하는 경우 컴퓨터단층촬영 검사보다 더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구강암으로 진단된 환자는 식도를 포함한 상부 호흡기관이나 소화기관에도 동시에 암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위내시경검사나 식도조영촬영술을 통해 이 부위를 검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장기간 흡연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동시에 다른 부위에도 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이러한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은 한 번의 검사로 전신을 촬영하여 다른 검사로 찾기 어려운 원격 전이나 재발 등을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일차 치료 후에 암의 재발이 의심되는 경우, 또는 일차적 치료로 방사선치료를 받은 경우에 양전자방출단층촬영이 특히 도움이 되는데, 이는 촬영 방법이 해부학에 의존하지 않고 비정상적인 종양의 대사를 인지하므로 잔여 병소와 재발 병소를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료
구강암 또는 인두암 환자들은 많은 경우에서 동반된 내과적 질환을 가지고 있다. 종종 지나친 음주 경험과 그로 인한 간질환이 있을 수 있고, 만성 폐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흔하다. 또한 통증과 종양 자체로 인한 불충분한 식이 섭취로 영양 결핍이나 체중 감소가 동반될 수 있다.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환자의 전신 상태를 주의 깊게 검사해야 하며, 영양, 간호, 언어 등을 포함한 여러 분야의 다각적 접근이 필수적이다. 치료에는 수술적 치료와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등이 있다.
1) 수술적 치료
수술은 구강 내의 암 부위를 절제하고 필요한 경우 목의 림프절을 제거하거나 구강 내 재건술을 시행하여 기능 및 외형을 회복시키는 형태로 시행된다. 수술은 종양의 크기에 따라 혀 부분 절제술과 혀 전체 절제술로 나뉘게 되며, 종양이 하악골을 침범하였을 경우에는 하악골 절제술을 함께 시행하게 된다. 또한 구강암에 자주 동반되는 경부임파선 전이의 치료를 위하여 경부 절제술을 같이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2) 항암화학요법
단독 항암화학요법은 일차적 치료 방법으로는 효과적이지 못한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들에서 보조적 요법으로 항암화학요법이 시행되어 왔는데, 최근 화학요법의 반응 정도가 연이은 방사선 치료에 대한 반응 정도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고 알려지고 있다. 화학요법은 피막외 파급(extracapsular spread)이 있는 경부림프절 전이 환자에서도 효과적일 수 있다.
3) 방사선 치료
T1-2(종양 1, 2 단계) 시기는 수술 또는 방사선치료 단독으로 완치가 가능하다. 기능 및 미용적 측면을 고려하여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T3-4(종양 3, 4단계) 시기는 수술과 방사선치료가 모두 필요하다. 대개 수술을 먼저 시행하고 수술 후 방사선치료를 한다.
경과/합병증
전체 5년 생존율은 구강암의 경우 약 56%로 낮은 생존율의 암종에 속한다. 치료 및 재건 방법에 연구자마다 다양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진단과 치료의 방법에 많은 발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십 년간 구강 및 구인두암의 생존율이 여전히 향상되지 못하고 있다.
예방방법
효과적인 구강암 예방법은 흡연, 잘못된 음주 습관, 자외선에 과다한 노출 등의 위험 인자들을 피하기 위하여 금연, 음주조절, 태양에 과다노출 차단 등이 포함되어 있다. 아울러 식습관 또한 강조되고 있으며, 과일과 녹황색 야채, 비타민 A, C, E 등의 섭취가 구강암의 발생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보고되고 있다.
또한 잘 맞지 않는 틀니나 오래 사용하여 닳아지고 날카로워진 구강 내 보철물 등에 의해 지속적으로 손상을 받는 구강점막 부위에서 발생한 상처가 구강암으로 전환되는 가능성도 보고되어 있으므로 이에 대한 주기적인 검진과 개선도 필요하다.
이차적으로는 조기 발견으로 완치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구강암으로의 전환 가능성이 높은 전암 병소를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한다면 구강암으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구강점막의 백반증 등 전암 단계의 병소 및 초기 구강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 관심을 가지고 주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구강암의 예방을 위하여 반드시 필요하다.